어지러운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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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꿈을 꾼다.
전에는 깨면 기억나지 않더니...이젠 제법 기억을 각인시킨다. 어젯밤에는 내 결혼을 무척 섭섭해하는 은경이에게서 폭신한 털장갑?이라고 추측되는 물건을 받았다. 결혼선물이었다. 그러나 너무 어린애같은 디자인이라 별로 맘에 들지는 않았다. 나는 그 꿈 속에서 여전히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그 장갑은 결혼에 어떤 쓰임새가 있는 물건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둥근 형태의 거대한 때타올?같은 디자인 ㅡ,.ㅡ;;; 이었다. 폭신하고 내 두 팔이 다 들어갈 정도로 크지만, 장갑이라기엔 너무 큰.

해몽을 검색해보니 새로운 관계 어쩌고 하네....내가 지금 지나치게 어린애같은 방식으로 새 인간관계를 열고 있다는 것일까...이렇듯 요즘의 꿈들은 기억에는 남으나 해석되지는 않는다. 과연, 요새 잘 자기는 하나보다. 깨면, 내가 결혼했고, 내 신랑이 버젓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새롭게 알아차리는 시간이 몇초간 치러진다. 내 무의식은 여전히 결혼을 준비중인 것인가. 뭐, 근 40년 가까이를 나 단독으로 살아왔다. 당연한 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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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워 오브 라이프 4권을 심심해서 다시 집어 들었다가, 문득 달리 읽히는 책과 나 자신.
글을 이렇게 쓰는 행위가, 나에겐 아무래도 그다지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다. 막연히...달라져야 한다고만 생각하고 있다. 그렇지만 계획에는 젬병인 나. 익히 안다.ㅡ,.ㅡ;;;

그냥 처한 상황에 열심히 매달리면 되지 않을까? 어차피 나에겐 지력은 보조수단이지 않은가. 그냥 자연스럽게 내 원하는 대로 열심히 뒤쫓다보면, 내 그림은 제대로 그려져 있곤 했다. 늘 그런 식이었던것 같다. 이건 뭐 좋고 나쁘고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요시나가 후미가 말하는 인간관계처럼. 나는, 아니, 내 이성으로는, 사실 나란 인간 잘 모르겠다. 정말로. 나란 인간 알 수가 없다.ㅜㅜ;;; 이 기준에서, 나는 지독하게 이해력이 나쁜 인간이다.

오늘도 할 일을 열심히 수첩에 적고는, 갑자기 충동적으로 목록에도 없는 일- 신랑 겨울옷을 정리해 버렸지. 언젠가는 할 일이었으니 나쁠거 없다만, 도대체 계획은 그럼 왜 세우나.

그냥...큰 원칙을 세우고, 현재에 충실하게 사는 것밖에는, 나는 달리 계획이 필요하지 않다. 떠올린 생각들을 모두 실천에 옮기는 성실함이 지금은 제일 필요할 뿐. 내 충동이, 아마도 나를 물가로 데려다 줄거야. 그렇게 믿자. 하루키의 소설 어딘가 나오던 브레인 워시가 생각난다. 이런 위태로운 성정은 내 머리로 볼 때...짜증난다. ㅡ,.ㅡ;;

푸드덕~!

by 아말록 | 2009/05/15 00:10 | 끄적끄적 | 트랙백

간만에...

돌아와보는 오두막.
좋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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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오늘따라 몸을 절망적일만큼 힘들게 한다. 오늘 이천쪽에 새로 지은 월전미술관 가보려고 했는데....거기서 지금 문인화쪽 전시를 하고있다. 문정역 앞에서 500-1 번을 타고 동원대까지 가서, 거시서 이천 도자전하는 무슨 공원인가로 가면 된다.(설봉공원) 미술관은 공원 안에 있다하니. 척 봐도 한 다섯 시간이면 다녀올만한 곳이건만 심장을 부여잡고 우울하게 방바닥에 누워있다. 힘들어서.
사실 기분이 상당히 좋지 않은지가 며칠째 되었다. 이렇게 날 맑고 쨍쨍한, 가을로 기웃거리는 계절이 되면 약속한듯이 나를 찾아오는 우울증이다. 어째서 바깥이 화창하고 아름다울수록 내 마음은 그늘이 지는걸까? 그래서 오늘은 기를 쓰고 바깥 나들이를 하려했더니 심장이 사보타지를 일으켰다. 젠장.
본 홈의 어두칙칙함이 이런때는 견디기 힘들다. 살짝 외도. 추천한 소립자를 나도 간만에 다시 읽을까. 머릿속에서 맑은 물이 괴어 떨어지는 것 같은 라스트를 자랑하는, 건조하고 가차없고, 한없이 쓸쓸한 소설. 주인공 이름도 미셸이었다. 미셸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장면은 내가 아는, 몇 안되는 슬픈 엔딩중에 하나다. 내용은 더러울만큼이나 역겹고 야한데. 그 속에서 연꽃처럼 피어난 고독. 혼자.
아무래도 우울하다보니 감상에 젖어있다. 소립자는 쓸쓸하기만한 소설이 절대 아니다. 매울정도로 가차없이 시대비판을 하기도 한다. 이 책이 나오고서 프랑스 사회도 한동안 논란이 심했단다. 한국이라면, 이 소설가 옥살이 했을거 같다.
미셸 제르진스키는 어디로 갔을까? 소설을 읽고 알겠는 분은 여기 댓글 부탁한다.
바흐나 들어야겠다.
푸드덕~!

by 아말록 | 2007/08/23 13:48 | 말이지.....

흠....

척 팔라닉의 다이어리를 다시 집었다. 은근히 읽자면 불편해지는 소설. 슬슬 윤곽이 나온다.
처음엔 "이거 뭐 하자는 소설인가..." 당황했었다. 망상이 그대로 화석처럼 뼈대로 대대손손 이어지는, 실제 있을것 같은 섬.
이젠 읽다가 불편하다고 책을 놓아버리는 레벨은 지난걸까. 그런 소설의 대표격으로 내게 여겨지는
아베 코보의 모래의 여자를 조만간 시도해 봐야겠다. 이거 정말 읽다가 혐오감이 모래처럼 씹혀서...다 읽지도 않았는데
한동안 진저리를 치고 다녔다. 대체 무슨 정신으로 이런 소설을 쓰는거냐. 경이..그 자체.ㅡㅡ;
무심코 튼 이비에스에 권정생씨의 코멘트가 화면에 떠 있었다.
"좋은 글은 읽으면 마음이 불편해지는 글이다."
이 사람의 이름이 正生 인 걸 처음 알았다. 이름이 너무 센 거 아닌가. 이름대로 살다가시네.
이런 작가 다신 안나올거란 친구의 말이 웬지 마음에 사무쳤다. 그렇다. 이런 작가..는 다신 나올수가 없겠다.
이 사람의 책이라곤 강아지똥밖엔 접한게 없다.
뭐랄까. 나는 어쩌면 저 말대로의 좋은 글은 일단 회피하고 보는것 같다.
진심은 일단 접고 본다. 진심은 두렵다.
너무 진지한 것도 싫다.
뭐든지 너무 지나치게 골똘하면 실체가 저만치 달아난다.
정말 잡으려 했던것이 손아귀에서 이미 빠져 나가고 없다.
현존..한다는건 참 어렵다. 그런 생각이 든다.
푸드덕~!

by 아말록 | 2007/08/12 04:45 | 말이지.....

앵무새...김정훈

한달쯤 전에 우연히 본 건데.
오늘 갑자기 뇌가 감기에 걸려서인지 계속 이 노래가 맴돌았어서.
꽤 여러본 본 탓인지..가사가 아주 입만 열면 그냥 나온다...
노래방 가면 똑같이 부를수도 있을것같이 느껴질만큼 창법까지 머리에 박혀부렀다.ㅡㅡ;
그래서 퍼다 여기 모셔둠.
역시 노래는 단번에, 쀨? 받아 불러제껴야 제맛인거여...^^
푸드덕~!

by 아말록 | 2007/06/13 16:58 | 말이지..... | 트랙백

입방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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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얘기하다 소위 입방정이란 소재가 등장.
엄청난 혼사를 치르게 됬다며 자랑질을 지나치게 해 친척 대부분의 빈정을 상하게 한 어르신댁의 바로 그 혼사가 파토났단다....고소하네 어쩌네 할만큼 내막도 자세히 모르며, 그저 그 지나친 자랑질의 결과로 집으로 배달되어온 뜬금없는 선물 때문에 가정불화가 있었다는 얘기만 건네들은 나로서는 그저 "입방정 떨어 그런거 아니냐" 는 무심한 듯 쉬크한? 응대 뿐.
좋은 일일수록 쉬쉬하며 조심하던 옛사람들이 그저 소심해서 그렇게 처신한 건 아닐거다. 오죽하면 귀하디 귀한 자식새끼 이름을 개똥이 말똥이로 지엇을라고. 귀신도 시샘할까 두려웠던 가차없는 세상물정을 짚어낸 깊은 조심성이었을 것.
말이 씨가 된다는 말 역시 비슷한 느낌. 그런데 이건 상당히 가치중립적인 언급이라..나는 이게 좀 두려운 기색이 느껴진달까. 소위 스포일러...라는 것은 그저 영화줄거리나 불쑥 들이대 사람 맥풀리게 하자는 것으로 말아버릴 형태의 것이 아니다. 어디나 스포일러는 있으며, 그걸 전하는 사람이든 당하는 사람이든 은연중에 영향을 받게 하는, 이 말..이라는 것의 무서움을 붙잡아다 보여주는 얘기는 아닐지. 혀 아래 도끼들었다는 말과 함께.
왜 이리 장황한가...하면, 블로그질이, 포스팅이, 인생의 스포일러가 되어 그만 맥이 풀리게 하는 식으로, 나는 은연중에 계속 입방정을 떨어온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저 저만 보고 말 일기장도 아닌 이 허허벌판같은 넷 상에 무작정 일기글을 띄워놓고, 어느 심心중의 바다로 흘러가나 두고보자는 외로운 심산이었던 것일까. 아이고...되새기자니 그저 부끄러운 노릇. ㅡㅡ;
아직 열지 못한 홈을 앞두고 만감이 교차 중. 넷 생활도 어언 5 년으로 접어드니 철이 좀 나려나. 아니, 이렇게 토로하고 있음도 역시...5년묵은 버릇속의 손바닥이라. 그냥 내 목덜미가 자라라도 된 듯 자꾸만 주억주억 움츠러든다.
이 스포일러만은 말해두련다. 나는 좀 더 크고 싶다.
푸드덕~!

by 아말록 | 2007/06/13 02:36 | 말이지.....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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